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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르네상스 - 미술이 밝히는 조선의 역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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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르네상스 - 미술이 밝히는 조선의 역사

호메로스

하진욱 지음

201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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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조선 르네상스

무엇이 진정한 르네상스인가!

최고의 문예부흥기인 르네상스는 서양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서양 르네상스가 그 태동을 알릴 무렵, 조선에도 그에 못지않은 움직임이 있었다. 사회주도층의 의식 개혁으로 시작된 서양의 르네상스와 달리, 사회주도층의 사상과 대중의 의식이 함께 어우러져 문화의 절정기를 맞는 조선의 르네상스!
재치 있는 입담으로 독자들에게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작가 하진욱이 이번에는 서양의 르네상스와 비교하여 조선의 ‘르네상스’를 풀어내고 있다.

권력 중심의 르네상스 vs 대중 중심의 르네상스
문예사에서 르네상스는 말 그대로 ‘새로운 탄생’이었다. 특히 미술사에서 르네상스를 이야기하면서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르네상스의 시작이며 끝이라고 해도 좋을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라는 3대 거장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이런 걸출한 예술가들을 품고 있으면서도 이탈리아 르네상스는 권력을 유지하는 한 방식으로만 예술을 고집했기에 결국 그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교회 권력과 통치자 재력의 영향 아래 이탈리아 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치지 못했다면, 조선의 예술가는 권력에서 빗겨난 곳에서 자유롭게 작품을 생산하며 동시에 소비하고 있었다.

조선의 ‘프로슈머’ 예술가들은 과연 무엇을 보고 어떻게 그렸을까?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은 막강한 신성(神聖)의 그늘에서 벗어나 인간의 눈으로 본 사실과 객관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단일한 소실점의 세계, 즉 ‘보는 이’가 배제된 세계였다. 반면에 조선 르네상스 미술에는 다양한 시점이 공존한다.
수염 한 올 한 올을 집요하도록 생상하게 묘사하면서도 과감한 생략 구도로 작가의 정신과 의지를 여실히 드러내고(윤두서<자화상>), 자연경관을 원근법에 구겨 넣는 대신 여러 시점을 한 화폭에 담아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안견의 <적벽도>, 정선의 <금강산전도>). 절제된 선 몇 개로 주제는 물론 인물의 역동성과 일순간의 감정까지 그려내고(김홍도의 <씨름도><무동>), 배경에 사물을 의도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인물 심리를 상징하기도 한다(신윤복의 <월야밀회><월하정인>).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새 ‘내’가 그 안에 들어앉아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작이라 불리는 <모나리자>에서 이중 몇 가지나 발견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르네상스 vs 조선 르네상스
이탈리아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있다면 조선에는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이 있다. 초기의 안견, 강희안 등에서 시작된 조선 르네상스는 윤두서, 정선과 더불어 삼원에서 전성기를 맞는다.
그들의 그림에는 자유와 절제가 있고, 해학이 있으며, ‘보는 이’가 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일부 지도층의 권력 유지를 위한 도구로 희생되었다면, 조선 르네상스는 대중의 욕망이 고스란히 반영된 르네상스였던 것이다.
21세기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지금, 그 이유를 조선의 르네상스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지적을 그저 지나친 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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